이탈리아 시사주간지 L’Espresso 가 2022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고 2022년 12월18일 자 L’Espresso 표지인물로 선정한 주인공이 18세의 학생 Lorenzo(로렌조)이다. 로렌조는 실습현장에 파견된 학생 신분으로서 노동 사고사를 당한 이탈리아 최초의 희생자이다. 이 시사 주간지는 이에 관련된 노동현실과 노동 정책에 대한 5 꼭지의 기사를 16 페이지에 걸쳐 5명의 기자, 전문가들이 심층취재 보도한다. 나는 18세 학생 Lorenzo(로렌조) 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의 죽음에 대한 지난 12월18일 자 L’Espresso의 사설을 인용하고자 한다.
[ 안전하지 못 한 노동 현실과 Lorenzo에 대한 기억 ]
L’Espresso가 선정한 올해의인물은 Lorenzo 이다. 우리 모두는 이 이름을 기억해야 한다. 왜냐하면 한 젊은이를 지켜주지 못 한 비 정규직 사회의 실패를 반증하기 때문이다. 또한 안전치 못한 노동 현장에 실습생을 파견해야 하는 이태리 교육 정책의 실패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계속해서 희생자가 발생하는 노동계의 실패이기 때문이다.
Lorenzo Parelli (로렌조 파렐리)는 2022년 1월21일 바로 그의 현장실습 마지막 날에 그가 작업하던 공장에서 무거운 H빔 철강기둥에 깔려서 숨진 18세의 학생이다. 이탈리아 북동부 도시 Udine에 위치한 Bearzi (베아르찌) 살레시안 기술학교의 전문직업 쎈터 4학년에 재학중 이었다. 그는 이 학교에서 여러가지 작업기계의 조작 및 관리에 대한 기술을 배우고 있었고 2개월 동안의 현장 실습과 학과 수업을 병행하는 코스를 마무리하고 있었다. Lorenzo의 희생을 통해서 우리는 2022년을 특정 짓는 여러가지 사회적,경제적,교육적인 문제점들을 마주하게 되는데 무엇보다 예견치 못한 코로나 팬데믹 상황때문에 청소년들도 더욱 큰 부담을 져야하는 시대이기도 하다. 취업 준비를 하며 자신들의 미래를 열어가야 하는 청소년들은 안정된 일자리를 얻기 위해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하는데 이들 세대들이 마주해야 하는 현재의 모든 상황은 더욱 무겁기만 하다.
Lorenzo 의 사고사는 이러한 모든 불안정한 요소들을 시사하고있다. 이 젊은이를 바라보면 오늘 날 학생들의 처지, 교육현장의 상황 그리고 실습생과 노동자들이 처한 노동현장의 안전에 대한 현실을 보게된다.
2022년 4월29일 Mattrella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은 Lorenzo 가 다닌던 Bearzi 직업학교를 직접 방문하여 Lorenzo의 희생을 애도하며 유가족과 재학생, 학교 관계자들을 위로한다. 사상 초유의 사건이라서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관심과 연대감으로 참여하게 되는데 이 자리에서 마타렐라 대통령은 “ 청소년들에게 그리고 모든 사람들에게 있어서 노동의 가치는 현장의 위험이나 죽음과는 전혀 연관이 없어야 한다. 노동 현장의 안전은 우리사회 안전의 토대가 되어야 하며 현대 사회의 기본 가치가 되어야 한다. 안전은 모두의 의무이다” 라는 말을 한다.
교육정책은 공동체를 형성하고 국가의 미래를 건설해야 하는 책임이있다. 또한 직업의 전문성을 향상시키고 공동체 전체를 발전시켜야 한다. 그리고 .불행히도 노동 현장에서의 산재사고는 늘 지속되어 왔는데. 이러한 안타까운 현상 이외에도 불법 노동의 현실을 주목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런 현상들이 노동 착취의 경계선을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Lorenzo 다음으로 2022년도에 다른 현장실습 사고사의 희생자가 2명이 더 있다. 실습교육중에 숨진 16살의 Giuseppe Lenoci (쥬세뻬 레노치)가 그중 한명이다. Ancona 근처의 좁고 열악한 시골길에서 파견 실습 중이던 회사 차의 교통사고로 인해 사망한다. 또 다른 한명은 18세의 Giuliano de Seta (쥴리아노 데 세타)인데 그는 안전관리 미숙으로 철골구조물에 깔려서 숨졌다. Venezia 근처 산업공단내의 작은 공장에서 발생한 사고사 이다.
그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은 지워질수도 잊혀질수도 없는 불행한 사건들이며 유족들의 고통속에만 남아있는 비극이 아닌 우리 모두의 안타까움인 것이다. 계속해서 기억해야 하며 언론의 관심과 보도를 촉구하며 가만히 두면 잊혀질 것 같은 Fact와 얼굴들을 환히 밝혀주는 것은 우리의 몫 인것이다. 이들의 희생이 망각속에 잊혀지는 것을 두고 볼수는 없다.
Lorenzo의 비극이 발생하고 거의 1년이 지났다. 하지만 잊혀지면 안된다. 지난 2월 대통령 취임식 연설중에 마타렐라 대통령은 Lorenzo의 희생을 애도하며 유족과 고통으로 삶이 망가진 주위의 사람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
대통령의 애도는 작업 현장에서 사고사를 근절시키라는 경고가 되었고 이어서 4월에는 Lorenzo의 고향, 학교를 방문하면서 사회적인 여론을 환기시킨다. 그리고 Lorenzo 이름을 외치며 Torino에서 Trieste까지, 그리고 Milano에서 Roma 까지 이탈리아 전국 각지에서 그를 기억하고 애도하기 위한 수천명의 학생들이 연대 시위에 나선다. Lorenzo 그의 이름은 안전에 대한 강력한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는 구심점이 되었고 학생들의 상징이 되었다. 그리고 그의 이름으로 사고사가 없는 안전한 미래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이러한 비극을 막을수있다.
이런 배경과 취지로 L’Espresso는 Lorenzo 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하기로 했다. 정치 담당자들은 ,우파든 좌파든, 모든 역량을 발휘해서 이 젊은 학생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해야 할것이다. –( L’Espresso 2022, 12, 18 인용)
어디서든 누구에게든 노동의 가치는 중요한 것이다. 이것 때문에 웃고 울고 한다. 우리에게 매일같이 필요한 빵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현장실습생의 사고사가 있었고 다른 노동의 현장에서는 최근까지도 비극적인 사고사 사건이 있었다. 희생자 대부분이 젊은 노동자들이었다. 이태원 참사도 안전의 문제 였다. 역시 대부분 희생자는 젊은 청년들이었다. 법리적인 논쟁과 과정 보다는 불행한 사건으로 떠나는 사람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를 마타렐라 대통령과 일반 시민들이 보여준 것 같다. 또한 이탈리아 헌법에 Art.1 L’Italia e’ una Repubblica democratica, fondata sul lavoro. 라고 명시되어있다. [ 헌법 1조 이탈리아는 노동에 기초한 민주 공화국이다 ] 그래서 인지 위에 인용한 사건과 기사가 내 머릿속에 남아 있었다.
51일 간의 대우 해양조선 파업, 16일 간의 화물연대 파업과 백기투항, 파업은 종료돾지만 남은것은 무엇인지 ? 2021년 한국 노동사고 사망자 숫자는 828명, 이탈리아는 685 명.
둘 다 모두 심각한 숫자다.
Michele Son